058 [웃기는카페투어] 동방예의지국에 사는 우리가 가볼만한 이색카페.jyp
058 [웃기는카페투어] 동방예의지국에 사는 우리가 가볼만한 이색카페.jyp
외관은 마치 응답하러 1988 에서 처럼 다리를 게다리로 벌리고 주저앉으며 반가워요 반가워요~ 하고 인사한 후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에 빨대꽂아 먹어야 할 것같은 분위기의 가정집이다. 순간 내가 백투더 퓨처의 주인공인가 싶어 이리저리 내가 타고온 타임머신 자동차를 찾아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어디계신가요?! 박사님!!)
대전에 갈만한 카페가 있나하고 검색해보니 이 곳이 이색카페로 평가받으며 요즘 핫플레이스로 통하는것 같았다. 나는 사실 이곳을 처음 가게된건 그냥 내입맛에 맞는 맛있는 커피를 싸게 먹을 수 있어서 였다. 처음에는 그냥 다른 카페와 분위기가 살짝 다르구나 정도였는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제보니 이색카페라고 할만하지 않나 싶다.
위치는 대전 괴정동 롯데백화점 뒷편에 있다. 대로변이 아닌 골목 안쪽에 숨어있다. 입지조건부터가 숨은 맛집이자 카페라 할 수 있다. 대충 흘겨봐서 동방커피의 간판이나 출입문의 영업중 표시를 못봤다면 가정집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나는 잘 안보여서 혼자서는 못찾아갈듯 싶다.
'1층과 2층으로 되어있고 독특하고 옛스러운 분위기다' 라고 다들 평가하는것 같았다. 나는 음.. 개인적으로 심플하면서도 느낌 있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인가 싶다가도 사람이 많아서 어느 순간 또 시끌시끌하기도 한. 주변의 낯선 소음들에 둘러쌓여 있지만 불편하다거나 시끄러운 소음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신기한 곳.
1층에 있는 긴테이블 중앙에는 풀떼기(?) 들이 있어서 테이블에 앉은 맞은편 사람들을 가려준다. 그래서 내 옆자리만 신경쓰면 되니까 크게 불편할건 없었다. 오히려 가까운 곳이기에 다른사람들의 대화가 들려와도 이상하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주변소음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는 이 구조가 참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함께인듯 또 각자' 같은 느낌이랄까.
요즘엔 여기저기 많이 알려져서 저녁시간대 이후에는 손님이 너무 많다. 맨날 가면 자리가 없다. 나야 어차피 테이크아웃을 주로 하니 상관 없지만서도(그래야 1천원 할인 된다. 테이크아웃 인심한번 후하다) 여기 사진찍을만한 소품이나 공간이 많은것 같던데 다른 블로그 보니까 낮시간대에 한가할때 가서 찍고 온것 같았다. 나는 항상 사람이 많을때만 가서 감히 내부사진은 찍을 엄두도 안났다.
다른 카페보다 여길 그래도 내가 찾게 되는 이유중 하나는 늦게까지 엽업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하나 둘 먹다보니 이젠 늦게까지 술먹는것도 체력이 없어서 못한다. 노는것도 체력이 조기퇴근해서 강제로 근면성실한 삶을 산지가 오래된 달체리다. 그래서 그냥 간단히 1차에서 맥주나 먹고 2차는 커피나 소화되는 상큼한 에이드 하나 시켜서 수다떨고는 한다.
예전에는 그래도 노래방을 가서 노래는 못해서 안하더라도 탬버린이라도 쳐주고 친구들의 비트메이커가 되어주고는 했는데 어느순간 내가 금영 노래방반주기가 된것 같은 자괴감을 느끼고는 잘 가지 않는다.
다행히도 요즘엔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인해 카페에 사내들끼리 몰려가도 창피할 건 없다. 다만 늦은시간에 하는 곳이 드물어서 항상 아쉬웠는데 이곳은 그런 면에서 정말 맘에 든다.
왜냐하면, 동방신기는 아니, 동방커피는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늦은시간에 급 야식커피가 땡긴다거나 나처럼 술먹기는 좀 그럴때 오면 좋을 것 같다. 여자친구가 없는 내가 한가지 팁을 주자면, 만약 썸녀에게 밤 12시쯤 커피나 먹으러 가자고 하면 '이거 사실 커피 핑계로 만나서 술먹자고 개수작 부리는거 아냐?' 할 수도 있겠지만 '동방커피가서 커피나 한잔하자' 하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수다나 진탕 떨러 간다고 하지 않을까? 이게 바로 센스 아니게쓴가. 그래서 물론 당연하게도 나는 현재 솔로다. 그래서 결론은 데이트 하기 좋은 곳이고 나도 데이트 하고싶다(?)
나와 같은 솔로들도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햇살 좋은날 나들이를 핑계로 한번쯤 들리면 좋을만한 곳이다. 우리도 힐링이 필요하다. 아니, 우리는 솔로이기에 더 힐링과 정신적 안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솔로도 분위기 있는 카페 좋아할 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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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카페라떼 (인 : 4500원 / 아웃 : 3500원)
- 동방커피의 카페라떼는 진한 로스틴향이나 불맛같은 탄향, 신맛이 강하다거나 너무 텁텁하다거나 하는 맛이 없다. 정말 딱 내 취향에 맞는 곳이다.
- 구수한 바디감의 커피가 베이스고 너무 연하지 않고 진하지만 또 라떼의 생명인 신선한 우유맛도 진하게 난다. 개인적으로는 우유맛을 잘 느낄 수 있는 아이스 카페라떼를 즐겨 먹는다. 시럽은 당연 넣지 않는다. .
- 양이 참 많다. 스타벅스나 다른 곳 가면 사이즈 고르고 뭐하고 해야하는데 여기는 그냥 기본 시켜도 푸짐허다. 가성비가 정말 좋은곳인데 분위기나 맛도 좋아 애끼는(?) 카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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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애플소다 (인 : 4500원 / 아웃 : 3500원)
- 에이드는 가끔 먹지만 여기서 라떼 말고 이런 종류를 주문하는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했다. 어느덧 도전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할 정도로 나이를 먹어버린 달체리다. 근데 개인적으로 너무 맛나게 먹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 위에는 로즈마리같은 풀떼기도 올라온다. 그리고 베이스는 단맛이 없는 탄산수에 사과를 슬라이스 해서 만든 뭔가를 넣으신것 같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데 뭔가 자연스러운 은은한 단맛과 향긋하고 상큼한 사과향, 밀키스보다는 강하고 코카콜라보다는 약한 적당한 탄산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한번 맛본 뒤로는 고기나 느끼한것 먹고나서 조건반사처럼 자동으로 생각날정도로 이 집 소다만의 매력이 있SODA.
사실 처음에는 한자로된 명함만 언뜻 보고는 중국 요리집인가했다. 그래서 뭘 먹을거냐는 친구의 말에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미니탕수육 말고 탕수육(소) 짜리 하나랑 간짜장 곱빼기, 그리고 넌 짬뽕 종류 먹어. 무슨맛인지 궁금한데 한번에 다먹게' 라고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실제로는 중국집이 아니라 카페라 머쓱했던 기억이 있다. 농담이라고 바로 말하긴 했지만 내가 너무 진지하게 말했었기에 친구는 끝내 믿어주지 않았다.
나도 대전에서 살아온지가 벌써 20년이 다되어가지만 사실 정말 별로 특별할게 없는 대전에서 소개할만한 집이다 싶다. 그리고 어찌보면 달체리 블로그 슬로건에 가장 일치하는 카페라 할 수 있겠다. 달밤에 체조하며 보는 리뷰가 있는 달체리니까 밤늦게가지 영업하고 또 이런 분위기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달체리의 글들을 본다면 그 얼마나 금상첨화이겠는가(동방커피에 오니 뭔가 사자성어나 한자를 많이 써야할것 같은 동방의 기운이 느껴진다.)
<기타의견>
- 굳이 아쉬운점을 꼽자면, 가게의 인기나 손님 규모에 비해 남녀공용으로 화장이 딱 하나인 점. 만석일때 가면 화장실도 웨이팅해야 하는 경우가 생김 ㅠㅠ 아니면 나눠서 남자 1개, 여자 1개 이렇게라도 있음 좋겠다. 매번 화장실이 급한건 아니겠지만 갑자기 급하게 밀려올때{?} 화장실이 만석이라 신비한 유체이탈을 몇 번 경험한 뒤로는 어딜가든 화장실 청결도나 규모를 보게 되는법. 지금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조금 확장해서 세면대는 별도로 밖에 만들고 내부에는 칸을 나눠서 2개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보다 더 손님이 많아지면 화장실 가기 더 힘들어질테니까.
- 컨셉이 다른데서 보기힘든 재밌는곳이고 위치도 용문역과 탄방역 인근이라 차가 없어도 접근성이 좋은편이다.
- 달체리 대학교때는 '동방' 이라하면 동아리방을 쭐여서 부르는 거였는데 요즘도 그러려나? 근데 정말 동아리방처럼 푸근하고 편안한 맛이 있는 카페다.
- 병음료 를 제외하고는 테이크 아웃시 1천원 할인 혜택이라는 혜자스러운 할인 혜택이라 할 수 있다. 스타벅스나, 폴바셋 같이 가격적으로 부담될 때 가면 좋을듯하다. 테이크아웃 시에는 가성비가 좋음.
<4줄요약>
- 좋은품질에 저렴한 가격(테이크아웃시 가성비좋음)
- 옛스러운 분위기라 엄빠랑가기도 좋음(효도하자!)
- 혼자있고 싶은데 혼자있긴 싫을때 가면 좋은곳.
- 한가한 시간대는 사진찍거나 힐링하기도 좋은곳.
끝으로,
- 이 글은 해당 업체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도 지원받지 못한 대전사는 달체리가 슬픈 마음에 김빠진 콜라로 아쉬움을 달래며 작성한 글입니다. 추후에라도 칭찬뿐인 원고를 그대로 올리라거나,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홍보를 원하는 업무협약(?) 제의는 진행하지 않습니다.(물론, 아직까지 단 한건도 아무런 쪽지나 제안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씁쓸한 밤이네요. 가끔은 홍보글로 오해도 받지만 그래도 저의 스타일대로 소신껏 글쓰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오늘도 쓸데없이 주절주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맘에 들거나 맛있는 것을 만나면 이렇게 말이 많아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진심이기에 애쓰지 않아도 한마디라도 더 하고 싶고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것처럼 진심이니까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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